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왼쪽)과 마이클 왓슨 캐노피우스 회장.  /삼성화재 제공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왼쪽)과 마이클 왓슨 캐노피우스 회장. /삼성화재 제공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영국 로이즈에 진출한다. 로이즈는 세계 80개국에 신디케이트(여러 기업이 출자한 보험 공동인수 조직)를 두고 있는 글로벌 보험조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로이즈 캐노피우스를 100% 소유한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1억5000만달러(약 1750억원)를 투자해 전략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발표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마이클 왓슨 캐노피우스 회장이 이날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식에 참석했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로이즈에 진출,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내 보험사가 로이즈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건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국내 보험사 중 로이즈에 진출하는 건 삼성화재가 두 번째다. 앞서 국내 최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2015년 로이즈에 진출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1688년 런던에서 설립된 로이즈는 보험회사가 아니라 개인보험업자와 보험사들로 구성된 일종의 보험조합이다. 증권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거래소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 80개국에서 테러, 납치, 예술품, 전쟁, 신체, 공연 관련 배상보험 등 특화된 리스크를 인수한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2조원에 달한다.

최 사장은 “글로벌 보험사의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해 선진 회사가 보유한 역량을 이른 시일 내에 삼성화재에 접목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글로벌 손보사로 성장하도록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