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경영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8월 건조해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운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8월 건조해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운항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가 2020년 본격적으로 발효될 예정이어서 ‘친환경 선박’이라 불리는 LNG 추진 선박이 규제에 대응할 근본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에서 현대상선과 SK해운, 현대글로비스 등 11개 국내 선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LNG 추진선 설명회를 열었다. 이 회사는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종에 적용이 가능한 LNG 추진선 기술과 함께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인도한 LNG 추진 원유운반선 성능을 선사들에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LNG 추진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7년부터 부산과 도쿄, 홍콩, 싱가포르, 런던, 아테네 등 세계 각지의 해운 허브에서 관련 설명회를 열어 왔다. 덕분에 현대중공업은 11만4000t급 원유운반선 9척을 비롯해 1만5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6척, 18만t급 벌크선 2척, 5만t급 소형 벌크선 1척 등 총 18척, 16억달러 규모 LNG 추진선을 수주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 추진선 수주 실적이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IMO의 황산화물 규제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주요 선사들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대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해 황산화물을 줄이거나 △유황 성분이 낮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LNG 추진선으로 선박을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스크러버 장착은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저유황유는 가격이 비싸다. LNG 추진선이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85%,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연료비도 35%가량 줄일 수 있다.

LNG 추진선에 대한 선사들 관심은 커지는 추세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2025년까지 최대 1962척의 LNG 추진선이 건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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