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토종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의 새 주인 자리를 꿰찼다. 롯데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JKL파트너스가 선정됐다.

롯데지주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3일 롯데카드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롯데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JKL파트너스를 각각 선정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마감한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3곳이 참여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본입찰 이후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는 한앤컴퍼니가 됐다.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의 지분 80%를 가져가고 20%는 롯데그룹에 남기기로 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입찰가는 1조44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는 MBK파트너스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로 그동안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에이치라인해운 등 다양한 투자 실적을 쌓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입찰가격 뿐 아니라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특히 임직원 고용보장, 인수 이후 시너지와 성장성, 매수자의 경영 역량, 롯데그룹과의 협력 방안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 이후에도 20%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카드와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간의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가 선정되면서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자산 기준으로 지난해 카드업계 5위(12조6527억원)다. 하나카드나 우리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했다면 총자산이 약 20조원으로 불어나면서 곧바로 카드업계 3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롯데손해보험의 새로운 주인은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선정됐다. JKL파트너스는 가격 뿐만 아니라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지분 58.5%를 가져가는 조건을 제시했다. 입찰 금액은 427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손보에 별도 소수지분을 남기지 않지만 매각 이후에도 현재 다양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맺고 있는 협업 관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본계약 체결, 당국의 승인 과정을 거칠 예정이며 회사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거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정을 지키기 위해 금융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