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쓸어담는 中 밀레니얼세대
중국의 명품 시장 규모가 2025년엔 200조원으로 커져 전 세계 명품 소비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밀레니얼세대 등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소비층이 향후 럭셔리업계의 ‘큰손’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29일 내놓은 ‘2019년 중국 럭셔리 시장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 규모가 7700억위안(약 13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3850억달러)의 32%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2년 조사 때보다 점유율이 13%포인트 상승했다.

보고서는 맥킨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명품을 구입한 1000명의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이 중 1980년대 이후 태생을 지칭하는 Y세대, 1990년대생 이후를 말하는 Z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급증한 점이 눈길을 끈다.

구매액을 기준으로 이들이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79%에 달했다. Y세대는 1인당 평균 4만1000위안(약 705만원)을, Z세대는 평균 2만5000위안(약 430만원)을 명품을 구입하는 데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또 1965~1970년대생들이 명품을 소비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인이 ‘브랜드’(94%)인 데 반해 1990년대생 이후는 브랜드(68%), 디자인·스타일(11%), 제조과정(8%), 천·재료(6%), 가격(7%) 등 다른 요인도 두루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과 슈프림이 협업(컬래버레이션)해 선보인 제품이 큰 인기를 끈 게 대표적인 사례다.

대니얼 지프서 맥킨지 상하이사무소 시니어파트너는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명품 시장 흐름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며 “중국 젊은 층의 명품 소비 시장은 그 규모도 크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