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올 1분기(1~3월) 자동차 수출이 5년 만에 반등했다.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쏘울, 스토닉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SUV의 힘…현대·기아차, 수출 5년 만에 반등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자동차 수출량은 45만4816대로 작년 1분기(42만1070대)보다 약 8% 증가했다. 1분기 수출량이 늘어난 것은 2013년 57만4065대에서 2014년 62만8470대로 불어난 이후 5년 만이다.

SUV가 수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의 올 1분기 SUV 수출량은 12만5129대로 작년 동기(10만5043대)보다 19.1% 늘었다. 기아차는 22%(10만5071대→12만8193대)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수출 가운데 SUV 비중은 55.7%에 달했다. 수출 차량 10대 중 5대가 SUV라는 얘기다. 5년 전인 2014년만 해도 SUV 수출 비중은 29.5%에 불과했다.

현대차에선 소형 SUV 코나의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코나의 수출량은 5만5189대로, 작년 같은 기간(3만9870대)보다 38.4% 증가했다. 기아차에선 소형 SUV 쏘울과 스토닉, 니로가 수출을 견인했다. 쏘울은 28.9%, 스토닉은 44.6%, 니로는 37% 각각 수출량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SUV 인기를 염두에 두고 신형 SUV를 줄줄이 출시한 결과”라며 “2년 전만 해도 수출 상위 10대 모델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SUV는 3종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6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GM과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SUV 수출이 감소했다. 올 1분기 한국GM은 쉐보레의 소형 SUV 트랙스를 6만2288대 수출했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이지만, 수출량은 전년 동기(6만3690대)보다 5000대 가까이 줄었다. 쌍용차의 올 1분기 SUV 수출은 5981대로, 5년 전(1만8091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SUV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이 급감한 르노삼성은 1분기 수출량이 1년 새 4만5345대에서 2만2573대로 ‘반 토막’ 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