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키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인슈어테크(InsurTech) 기업 ‘보맵’이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2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PIA자산운용, KB증권, SJ파트너스,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등 7곳의 기관투자가가 투자에 참여했다.

보맵은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육성 프로그램인 ‘엘캠프’ 1기 출신이다. 2016년 ‘보험지갑 앱(응용프로그램)’이란 아이디어로 선발됐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보맵에 2000만원의 초기 투자금과 사무공간 등을 지원했다.

보맵은 약 다섯 달 동안의 엘캠프 기간을 거친 뒤 보험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으로 의료비 영수증과 진단서 등을 사진 찍어 올리면 보맵이 소비자를 대신해 보험사에 보험료를 청구하는 방식이다.

보험설계사를 만나지 않아도 돼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 보맵 앱은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도 출시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50만 건, 회원 수 100만 명을 넘겼다.

보맵이 투자 유치 ‘대박’을 터뜨리면서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시로 2016년 1월 설립된 스타트업 투자·보육 전문 기관이다. 유망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역할도 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엘캠프는 지금까지 82개 기업이 거쳐 갔다. 이 중 상당수가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혁신상을 받은 링크플로우, 비가청음파 전송 기술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인증에 적용한 모비두 등이 대표적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