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등에 정부 성장기여도 상승 전망…올 2.5% 성장경로 유지할 것"
[일문일답] 한은 "수출·투자 부진에 기저효과 겹쳐…2분기엔 반등"
한국은행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나타난 것은 수출·투자 부진에 기저효과까지 겹친 결과라고 밝혔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5일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투자부진이 지속하고 지난해 연말부터 수출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았다"며 "작년 4분기 대비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줄어드는 등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과의 일문일답.

--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두고 시장에서는 쇼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이후부터 투자 부진이 지속하고 연말부터 수출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작년 4분기에 정부 부문 기여도가 컸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정부는 재정집행률이 5년 내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절차 등 시간이 소요돼서 1분기에 지출이 쓰이지 못했다.

-- 기저효과와 일시적 요인으로 인한 결과라 했는데 추가경정예산안 효과는 어느 정도 되나.

▲ 정부에서 추경이 성장률을 0.1%포인트 정도 올릴 것이라고 밝혔었다.

추경안에서 자본지출이 많아 재정 승수가 높고, 이에 0.1%포인트 정도 성장률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번 경제성장 전망에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으니 이 부분은 성장률이 플러스(+)로 작용할 것 같다.

-- 2∼4분기 성장률이 어느 정도 나와야 연간 성장률 2.5% 달성 가능한가.

▲ 산술적으로 보면 2분기 1.2%, 3∼4분기 0.8%, 0.9% 성장하면 연간 2.5% 달성이 가능하다.

-- 이후 경기가 반등 가능한가.

▲ 현재 민간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아주 나쁘진 않다.

정부 예산은 1분기에 집행되지 않은 부분은 2분기에 집행될 것이고, 추경 효과까지 감안한다면 정부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하반기부터 회복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가팔라지며 대체로 한국은행 조사국의 전망경로인 연간 2.5% 성장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간 2.5% 달성하려면 2분기에는 기저효과 작동 가능성이 있어 1% 이상 성장하고, 3∼4분기에 전분기 대비 0.8%, 0.9% 성장률 유지하면 2.5% 가능하다고 계산이 된다.

-- 미중 무역전쟁이 성장률에 어떤 영향 미쳤는가.

▲ 무역분쟁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어느 누구도 실제로 밝히긴 어렵다.

무역분쟁의 방향이 과거보다 더 명확해졌으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무역분쟁은 투자와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 조사국이 상반기 성장률 전망을 2.3%로 내놨다.

1분기 마이너스를 감안한 결과로 보는가.

▲ 조사국에서 전망 발표하면서 1분기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면서 발표했다고 생각한다.

GDP 발표 1주일 전쯤 되면 1, 2월 산업생산활동 지표도 나오며 3월 지표도 모니터링하면서 충분히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