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정부 발표 앞서 투자계획 등 공개…상생협력 방안도 포함

삼성전자가 24일 비(非)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 인재 양성 등을 포함한 이른바 '반도체 비전 2030' 청사진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유지와 동시에 비메모리 업계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게 골자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다음주께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육성 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삼성전자가 오늘 중에 자체 투자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함께 수십조원 규모의 설비·연구개발(R&D) 투자계획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에조차 밀리는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함으로써 반도체 산업의 '균형 성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와 소재·장비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동반성장·상생협력 방안,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주요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개설 계획 등도 들어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반도체 비전 2030' 내놓는다…시스템반도체 역점 육성
삼성전자의 이번 계획은 올들어 정부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비메모리 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청와대는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이른바 '비전 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전자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번 '반도체 비전 2030'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장기 청사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