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중국 부총리는 5월 8일부터 방미 협상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협상 타결 조심스럽게 낙관"
미중 무역협상 30일 베이징서 재개…막바지 고위급 담판 주목
다음 달 초 무역협상의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부터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막바지 진검승부를 벌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단이 오는 30일과 내달 8일 각각 중국 베이징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대면 협상을 이어간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오는 30일 시작되는 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내달 8일 시작되는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베이징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비관세 장벽, 농업, 서비스, 구매, 이행을 포함한 무역 현안들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국 기업 지식재산권 보호와 중국 시장 진입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문제 해결, 농산물 구매 확대와 비관세 장벽 철폐, 무역 합의 이행 안전장치 설정 등 핵심 쟁점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앞서 미 주요 언론들은 미·중 무역 협상단이 이르면 내달 초 협상을 타결짓고 5월 말 또는 6월 초 양국 정상이 무역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이달 말과 내달 초 고위급 대면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관리들은 류 부총리가 5월 초 방미했을 때 양국 간 협상 타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발표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은 지난해 상대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해 12월 1일 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미중 무역협상 30일 베이징서 재개…막바지 고위급 담판 주목
이후 양국 무역 협상단은 여러 차례 대면 협상을 벌이며 협상 기한을 연기했다.

미·중 협상단은 무역전쟁 봉합 국면에서도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과 중국의 자국 산업 보조금 문제, 무역 합의 이행 장치 등 광범위한 사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해 왔다.

최근 므누신 장관은 핵심 쟁점 가운데 양국의 합의 이행은 '양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미언론인클럽 오찬에서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대단히 많은 진전을 이뤄 왔다"며 "우리는 미·중 통상 역사상 어떤 것보다도 더 많이, 더 깊게, 더 넓게, 더 큰 규모로 (협상)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구조적 문제들, 기술이전 등에 대해 작업 중"이라며 "(기업)소유권 이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농산물과 산업 원자재 매매의 장벽 낮추기 등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