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LG디스플레이가 세 분기 만에 또다시 영업 적자를 냈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이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983억원 손실보다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증권사 추정치 평균(914억원 손실)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5조878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752억원) 대비 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탓에 6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줄어들고 중소형을 중심으로 패널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에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 덕분에 3,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다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 속에도 올레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레드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등 올레드의 이익 기여도를 점차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