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새 HMR 브랜드 '쿡킷(COOKIT)'
CJ제일제당의 새 HMR 브랜드 '쿡킷(COOKIT)'
CJ제일제당이 3조원을 웃도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밀키트(Meal Kit) 브랜드를 론칭한다. 미래성장 동력인 HMR 사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23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쿡킷(COOKIT)'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쿡킷'은 '전문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신선한 식재료와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1년 반 동안 서비스와 메뉴 개발에 힘썼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메뉴는 '멍게무침비빔밥과 쑥국', '두릅떡갈비와 두릅무침', '일본식덮밥 오야꼬동' 등 총 15개의 메뉴가 준비됐다. 메뉴는 10년 이상 특급 호텔 경력을 가진 13명의 셰프가 고민하고 레시피를 만든다. 이들 메뉴는 4주 동안 운영되면서 매주 3회에 걸쳐 출시되는 신 메뉴와 경쟁하게 된다.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판매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메뉴는 60여종에 달하고 2년 내 200여종의 메뉴를 확보한다.

나현석 CJ식품연구소 부장은 "밀키트를 개발하기 위해선 한 두 가지 기술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정도로 많은 기술이 필요했다"며 "농수축산물부터 가공품, 소스 개발까지 회사가 가지고 모든 역량을 쿡킷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소스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나 부장은 "밀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게 소스와 양념장인데 외부에서 받아오는 것이 아니라 쿡킷용 전용 소스를 개발했다"며 "1~3인용에 최적화된 소스를 따로 개발했고 회사 자체적으로 소스에 대한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마케팅 공식으로 보면 스타셰프를 기용해서 홍보를 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는 스타 마케팅보다는 신선한 원재료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스타마케팅보다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게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고, 이름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 회사 내에 훌륭한 셰프들이 쿡킷에 대거 투입됐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7700억 원이었던 국내 HMR 시장 규모(라면 제외)는 2014년 1조5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3조원으로 커졌다.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1990년대 일본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10년 뒤 국내 HMR 시장은 17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서 CJ제일제당은 '햇반', '비비고', '고메' 등을 선보이면서 미래 식품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쿡킷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향후 3년내 1000억원 규모로 매출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밀키트 센터를 건설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등 계열사간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는 쿡킷의 식재료 공급,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을 전담한다. 이를 위해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전처리 1위 업체인 제이팜스, 제이앤푸드를 인수했다.

쿡킥만의 전용 소스 구현을 위해 논산공장에 전용 소스라인도 구축했으며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 패키징 경쟁력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전문점 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다변화한 것도 눈에 띈다. 메뉴는 식품연구소와 전문 셰프 부서인 푸드시너지팀의 협업 하에 개발됐다.

상품별로 원하는 배송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지정일 배송, 신메뉴 알림 등 다양한 서비스로 플랫폼을 특화시켰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선호 메뉴 등 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 변화 대응력도 강화했다.

김 상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독보적인 식품 역량과 HMR 경쟁력, 셰프 레시피, 계열사 시너지 등을 총동원했다"며 "쿡킷으로 국내 밀키트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리고 강조했다.

한편 쿡킷 메뉴는 오는 24일 출시되며 2~3인분 기준 평균 2만원대로 운영된다.
 CJ제일제당의 새 HMR 브랜드 '쿡킷(COOKIT)'
CJ제일제당의 새 HMR 브랜드 '쿡킷(COOKIT)'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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