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 치열…2030년 수소차 보급계획 '中 100만대·韓 63만대'
수소경제 로드맵 성공시 일자리 42만개…민간주도 충전인프라 확충 박차
수소차가 이끄는 '수소경제'…전후방연관 주목되는 미래 먹거리

문재인 정부가 미래 육성 3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미래형 자동차를 선택한 것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수소전기차(FCEV)를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의 경쟁력 수준, 발전 유망성, 자본·인력의 보유, 중소기업 연계성, 고용창출 효과라는 미래 전략산업 선택 기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분야가 바로 '수소'다.

수소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다양한 산업을 만들어내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탁월해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는 올해 1월 범정부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수송과 발전을 양대 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부문은 규제 완화로 충전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고, 연료전지 발전 부문은 외국 기술을 대체할 국내 기술 기반의 설비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로드맵이 차질없이 이행되면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경제의 육성은 한국 산업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외국기술을 빠르게 모방해 빠르게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워'에서 시장 초기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든다.

다만 수소전기차는 중국의 2030년 보급계획이 100만대로 한국보다 37만대 앞서는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핵심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선도국가' 목표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투싼 FCEV) 양산에 성공하고 지난해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내구성을 확보한 넥쏘를 출시하는 등 세계 선두권에 섰지만, 주요 국가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수소차가 이끄는 '수소경제'…전후방연관 주목되는 미래 먹거리

수소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 업체들이 일찌감치 개발에 나선 분야다.

벤츠는 1994년 유럽 첫 수소연료전지차 'NECAR 1'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1997년 250㎞ 주행에 성공한 'NEBUS'에 이어 2017년에는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LC F-CELL'을 공개한 바 있다.

독일은 지난해 50곳인 수소충전소를 올해 100곳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폭스바겐은 올해 2월 발표한 2030년 친환경차 로드맵에서 수소차 비중을 10∼25%로 제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수소차 육성에도 공격적이다.

지난달 양회를 통해 수소 인프라 육성을 공식화한 중국의 2030년 수소차 보급계획은 100만대로 한국(63만대)과 일본(80만대)보다 많다.

기술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은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수소차 비중을 30%로 설정하는 등 수소차 주도권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수소택시 이프는 2016년 투싼 수소전기차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올해 2월 도요타와 손잡고 내년 말까지 운영하는 수소차의 90%를 도요타의 미라이로 확충하기로 했다.
수소차가 이끄는 '수소경제'…전후방연관 주목되는 미래 먹거리

이에 맞서 현대차는 2030년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량 50만대를 목표로 지난해 12월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연간 1만1천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수소경제는 규제개혁의 시험대 역할을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5일 서울모터쇼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단기적으로 수소차와 전기차가 병행해 발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소사회 전환과 함께 수소차 시대가 전개될 것"이라며 "이에 주요국들은 수소차 등의 미래차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차 보급의 핵심인 충전소는 한국이 2030년까지 5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인 반면 일본 900개, 프랑스 1천100개, 독일 1천개 등으로 국토면적이 더 넓다는 점을 고려해도 경쟁 여건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지난 8일 수소충전인프라 구축 전문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이넷'이 공식 출범해 민간 충전소 시대 본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충전소 구축 SPC의 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했으며, 규제 샌드박스 1호로 도심 충전소 4곳을 승인하는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스공사와 현대차, 에어리퀴드코리아 등 국내외 13개사가 참여한 하이넷은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기를 구축할 계획으로 정부 목표(310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서울대 김민수 교수는 최근 세미나에서 "국내 수소전기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문제는 충전 인프라 구축"이라며 "정부 계획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수소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99%로 협력사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는 2030년 연간 50만대 생산이 실현되면 간접 고용을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22만명으로 전망했다.
수소차가 이끄는 '수소경제'…전후방연관 주목되는 미래 먹거리

다만, 국산화율 99%를 달성한 부품 가운데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저장 탱크 등 핵심 기술은 포함되지 않는다.

김민수 교수는 "가격 비중이 높은 스택과 수소저장장치에 대한 원가절감 기술 개발이 차량 가격 저감에 큰 역할을 하며 이런 기술 개발이 수소전기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로드맵에서 2022년까지 핵심부품 국산화율 100% 달성을 제시했으며, 현대차는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주요 부품 협력사 124곳과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에 7조6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수소차의 유망 시장인 상용차 분야는 현대차가 최근 스위스 수소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까지 수소전기 대형트럭 총 1천6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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