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자신의 삶에 함께하는 수호천사를 찾아 영상으로 표현했습니다. 30초란 짧은 시간에 가슴을 울리는 깊은 이야기를 담아내 무척 놀랐어요. 저도 영화제를 계기로 수호천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동양생명 30초영화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뤄 사장은 “30초영화제가 많은 남녀노소가 즐기는 것은 물론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단편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동양생명도 더 노력해 고객 곁에서 항상 힘이 돼주는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시상식에 앞서 동양생명의 창립 30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동양생명 임직원 130여 명은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결의를 다졌다. 동양생명은 1989년 자본금 60억원, 지점 5개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 4위 생명보험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자산은 31조8000억원, 수입보험료는 5조원에 이른다.의미 있는 기록도 잇달아 남겼다. 1997년 업계 최초로 상해보험을 개발했고, 1999년엔 손익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2009년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뤄 사장은 “동양생명은 수많은 ‘최초’ 기록을 탄생시키며 한국 생명보험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다”며 “고유 브랜드 ‘수호천사’를 개발해 고객 접근성도 높였다”고 자평했다.그는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굳건한 성장을 다짐했다. 뤄 사장은 “경기 침체와 고령화, 저출산이 이어지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영광된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유아기, 청소년기, 중년기 등 다양한 나이대에서 저물어가는 노년층 우정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어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고민 없이 그대로 영상에 옮겼죠. 운명이었나 봐요.”‘동양생명 30초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이경덕 감독(42·사진)은 ‘나의 수호천사는 평생을 함께한 나의 벗입니다’란 제목의 작품을 구상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감독은 “문득 노년 우정을 떠올려 하루 만에 대본을 쓰고 또 반나절 만에 촬영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이 감독은 18년째 프리랜서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다. VJ특공대, 무한지대 등 주로 교양정보 프로그램을 맡아 일했다. 최근 들어 영상 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방송국 프로듀서들과 함께 영상 구성 및 편집 작업을 같이하면서 편집 기술이나 영상에 대한 감각이 향상된 게 수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뛰어난 연기력으로 노년의 우정을 보여준 배우들은 이 감독이 찾아낸 아마추어 연극배우다. 그는 “연극 동호회를 하는 분들인데 진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 일도 계속하겠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상 연출도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아킬레스건염으로 발에 깁스를 하고 다니던 때 도와준 친구들이 ‘수호천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수호천사의 의미는 내가 힘들 때 도와주는 존재잖아요.”‘동양생명 30초영화제’에서 ‘나의 수호천사는 나를 조금 더 생각해주는 사람들입니다’로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한 서민희 감독(18·사진)은 “전체적인 이야기 틀을 장애인으로 잡았고 나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 역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서 감독은 강원애니고에서 영화방송을 전공하는 3학년 대입 수험생이다. 대입 준비를 하면서도 학교에서 웹드라마와 단편영화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29초영화제에 여러 차례 출품했지만 수상을 하지 못해 이번에도 대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배우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의 표정이나 도움을 받을 때 짓는 행복한 미소를 잘 담아낸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서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대학도 영화연출 분야로 진학할 계획이다. 그는 “남들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게 연출의 매력”이라며 “이번에 받은 상금은 영상장비를 사는 데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