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세 곳 중 한 곳이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을 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1000대 기업(실제 응답 기업은 151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36.3%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전체의 7.3%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21.8%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33.8%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6.0%는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는 기업은 19.8%였다.

작년 말이나 올해 초 수립한 계획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였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27.1%가 상반기 경영실적이 당초 계획에 못 미칠 것 같다고 답했다. 당초 계획을 웃돌 것이란 답변은 15.2%에 그쳤다.

기업들은 실적 부진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내수 위축(60.3%) △주력 제품 가격 하락(7.3%) △신산업 투자비용 증가(2.6%) 등을 꼽았다. 실적 부진에 대한 대책으로는 몸집을 줄이는 방안이 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20.4%가 부실사업 재편 등 사업 구조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