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라호텔의 ‘올데이 키즈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의 ‘올데이 키즈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영·유아, 초등학생 어린이를 자녀로 둔 엄마 아빠들은 ‘키즈’라는 단어만 붙으면 일단 눈길이 쏠린다. 그만큼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놀이와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다. 아이 챙기랴 짐 챙기랴 몸이 절로 피곤해지는 유원지 나들이나 장거리 여행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다. 그렇다고 어린이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국내 유명호텔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가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키즈 패키지’ 상품을 앞다퉈 내놨다.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어른에게는 휴식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어 호텔에서라면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제주신라, “육아 퇴근시켜드립니다”

제주신라호텔은 2008년부터 키즈 프로그램을 시작해 10년의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4세부터 13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올데이 키즈캠프’는 고객 요청으로 지난해부터 ‘저녁 타임’을 추가 운영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저녁 타임까지 포함할 경우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고, 레저 전문 직원의 안전관리 하에 진행되므로 부모들은 마음 놓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엄마가 육아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본인만을 위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 마련된 키즈 전용 라운지에서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 마련된 키즈 전용 라운지에서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올데이 키즈캠프는 연령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6개월~6세, 7~9세, 10~13세 등으로 세분화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15개나 된다. 부모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성인만 입장 가능한 ‘어덜트 풀’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라운지에서 독서 등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다음달 31일까지 신라호텔 플로리스트가 성인을 대상으로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1박에 3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로 구성된 ‘스프링 아이러브’ 패키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 패키지는 아이들의 젖은 수영복을 무료로 세탁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해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가 주인공 되는 ‘키즈 패키지’

켄싱턴호텔서울여의도의 객실에 있는 자동차 침대.
켄싱턴호텔서울여의도의 객실에 있는 자동차 침대.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정해 ‘키즈 딜라이트 패키지’를 내놨다. 키즈 전용 라운지를 투숙 기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키즈 전용 라운지에는 프리미엄 완구류와 체험형 놀잇감, 1200권 이상의 도서가 갖춰져 있다. 호텔 셰프가 준비하는 키즈 전용 간식도 맛볼 수 있다. 모든 어린이 고객에게 크레용과 컬러링북을 어린이날 선물로 제공한다. 가격은 29만원부터다.

롯데호텔제주는 ‘해피 키즈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2박 연박 시 호텔 내 사계절 온수풀 ‘해온’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온 패밀리 세트(치킨과 음료 포함)와 스위밍 쿠션 1회를 제공한다. 김포공항 이용 시 김포 롯데몰 무료 주차 혜택도 준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내그 골프’도 준비돼 있다. 디럭스 가든뷰룸 1박 기준으로 가격은 33만원부터다.

서울신라호텔은 핀란드 캐릭터 ‘무민’과 손잡고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만 이용 가능한 ‘키즈 아일랜드 위드 무민’ 패키지를 내놨다. 이 호텔의 자랑인 야외수영장 ‘어반아일랜드’는 무민의 모습을 담은 비치볼과 조형물로 채웠다. 가격은 45만원부터다.

켄싱턴호텔서울여의도에서는 ‘오 마이 카 패키지’를 만날 수 있다. 자동차 모양의 침대로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자동차 침대에서 시동 켜고 끄기, 주행 소리, 경적음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다양한 옵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자동차 콘셉트로 디자인된 옷장, 테이블 등의 소품이 마련돼 마치 자동차 나라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음달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이 패키지 가격은 주말가 기준으로 25만6000원부터다.

숙박하지 않고도 즐기는 프로그램

굳이 숙박하지 않아도 되는 ‘당일치기’ 키즈 상품도 주목해볼 만하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어린이날을 맞아 ‘요괴메카드’라는 특별 행사를 연다. 워커힐 시어터에서 5월 4일과 5일 각 3부제로 요괴메카드 특별판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요괴메카드 캐릭터에 착안한 6코스 스페셜 메뉴를 식사로 제공하고 요괴메카드 완구 선물도 증정한다. 유선 또는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가격은 1인 기준 성인은 8만원, 어린이는 9만원이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의 ‘까페 395’ 레스토랑에서는 다음달 5일 점심에 어린이날 특별뷔페를 선보인다. 프렌치 핫도그, 소시지와 떡꼬치, 미니버거, 스파게티, 컵 케이크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가 가득하다. 벌룬쇼,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도 함께 열리며 호텔 마스코트 ‘밀튼’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된다. 가격은 성인 9만4000원, 어린이 5만6000원이다.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는 다음달 4일 오전 11시부터 특별 이벤트 ‘오아시스의 해적’을 선보인다. 해적들의 보물 지도와 오랜 시간 숨겨져 있는 전설 속 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해적들의 지도를 받은 뒤 지도에 표시된 장소로 모험을 떠난다. 지도가 가리키는 장소에서 미션을 모두 수행하면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다. 행사 장소는 호텔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다. 키즈풀 사용이 포함되지 않은 입장료 기준으로 비회원은 어린이 11만원, 성인 4만4000원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