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대 근무체제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 절실"
르노삼성 사장 "脫한국은 없다…투자 지속할 것"

“탈(脫)한국은 없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이 국내 시장에서 생산과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한 말이다. 지난 16일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다.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는 오 시장의 우려에 내놓은 답이었다.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60차례(242시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다 부산공장 문 닫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노조원 절반가량이 파업을 거부할 정도다. 17일 주간조 파업 참여율은 47%에 그쳤다.

▶본지 4월 17일자 A1, 10면 참조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부산공장은) 중형 차량 개발 및 판매를 위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인스파이어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XM3 인스파이어는 한국 소비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르노그룹이) 투자한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뇨라 사장은 회사 생존을 위해 조속한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가운데 65%를 수출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근무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노사 분규를 끝내야 한다”며 “임단협 타결을 매듭지어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전환배치 때 노사 합의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이 부산 지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기 때문에 노사 갈등이 더 장기화하면 지역 경제에 큰 위협이 된다”며 “회사 측에서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뇨라 사장과 오 시장은 장기 파업으로 경영난을 겪는 르노삼성 협력 업체에 대한 적극적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도 부분파업을 거르지 않았다. 19일에도 파업할 계획이다.

장창민/부산=김태현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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