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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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한국인의 소비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한 카드사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업종 실적이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와 더 높은 상관 관계를 나타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뉴스량이 증가하면 나들이와 관련된 리조트·놀이공원·호텔 등 매출이 감소했다.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대형마트·음식점 매출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세탁소·신차 구매 매출이 늘었고 실내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홈쇼핑 매출도 늘었다. 병원 중에서는 호흡기와 구강 관련 병원 매출이 증가했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하나카드의 업종별 매출 데이터 900만건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패턴은 미세먼지 농도와는 뚜렷한 상관 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대형마트의 카드 매출은 미세먼지 농도 수준에 따라 매출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세먼지 관련 뉴스 건수와는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해당 뉴스 건수가 늘자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뉴스 건수가 많은 날 평일 기준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업종 매출은 리조트·콘도로 감소폭이 36%에 달했다. 리조트·콘도가 속한 숙박·운송 관련 업종 실적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특급호텔(-10%), 고속·시외버스(-8%), 여객선(-13%)도 매출이 줄었다.

문화·생활·여가 업종에서는 놀이공원(-35%)이 타격을 입었다. 영화·공연장(-25%), PC방·DVD방(-19%) 등도 전방위적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는 정비소(-29%), 차량부품점(-24%), 렌터카(-18%), 타이어(-16%) 등 실적이 후진했다.

쇼핑 중에서는 농산품직판장(-18%)을 비롯해 대형마트(-12%)·슈퍼마켓(-9%)·편의점(-7%)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 매출은 증가세가 돋보였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14% 뛰었고, 통신판매(19%)·택배서비스(5%)도 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세탁소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에는 매출이 40%나 급증했다. 공기정화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원 매출도 19%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사우나와 목욕탕 매출도 12% 뛰어 목욕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병원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분위기지만 이비인후과(8%), 소아과(3%), 치과(3%)와 같이 호흡기와 구강, 소아 관련 병원 매출은 늘었다.

아울러 미세먼지 뉴스 건수가 많은 날에는 신차 구입이 13% 증가하고 중고차 구입은 2% 감소했다. 건당 결제금액의 경우 신차는 10% 증가했지만 중고차는 1% 낮아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 자동차 판매 데이터 기반 연구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노후화된 기존 차량 대신 신차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카드 소비 패턴에 비춰 실제 미세먼지 농도보다 미세먼지 관련 뉴스량이 소비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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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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