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매각 이후 기재 계획이 비탄력적이므로 과도한 주가 변동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보류했다.

이한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수정자구안에 '즉시 매각 추진'을 명문화했고, 매각 기대감에 주가는 3일간 95% 급등했다"며 "매각시 프리미엄도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 인수가액 예상이 어렵고, 예상치 못한 인수전 전개와 유상증자가 전망되는 만큼 투자의견은 지속 보류한다"고 했다.

산업은행 측은 25일 이전 구체적인 자금규모와 방식을 결정하고,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는 4월말~5월초 공식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높은 인수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면허취득이 어렵다는 점과 인천공황 포화시점에서 이착륙 횟수(슬롯) 가치의 상승, 보유 운수권 등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전일 종가인 주당 8450원에 인수할 경우, 인수자는 금호산업에 5837억원을 지급해야 하며 금호석유화학까지 동반 매각에 나설 경우 총 788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며 "금호석유화학 12% 지분에 관한 동반매도 관련 언급은 없지만, 구주매출에 더해 유상증자 5000억원을 가정하면 총 지출금액은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각 이후 업황 측면에서 단기적인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스항공기 조기반납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보유기재는 총 82기로, 이중 운용리스(50기) 금융리스(21기) 보유기(11기)다.

이 연구원은 "조기반납이 가능한 조건이더라도 반납전 중정비가 몰리게 되므로 현금소요가 가중되는 만큼 매년 1~2기 리스만료시 연장을 하지 않는 기존 방식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인천공항 슬롯 포화 혹은 운수권 문제도 있기 때문에 급격한 사세 확장 역시 생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