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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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가계는 평균적으로 20만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 소지한 현금은 7만8000원으로 3년 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간편 송금 서비스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3년 마다 시행되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국의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과 종사자 5인 이상 기업체 1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계가 거래 및 예비용으로 보유한 평균 현금 규모는 20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소득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2015년 직전 조사 당시(30만1000원)보다 33%(10만원)나 감소한 수치다. 소득 대비 비중 역시 4.2%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1년간 현금 보유가 감소한 가구는 18.9%로, 증가한 가구(4.5%)를 크게 웃돌았다. 감소 이유로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 송금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보유 현금이 줄었다는 응답자가 38.7%로 가장 많았다.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이 뒤를 이었다.
자료=한국은행 '2018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

자료=한국은행 '2018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

또한 설문 당시 현금을 소지한 응답자 비중은 98.2%로 1.5%포인트 하락에 그쳤지만 현금 액수는 크게 줄었다. 응답자가 지갑이나 호주머니에 갖고 있던 현금은 평균 7만8000원을 기록했다. 직전 조사 당시보다 평균 보유액수(11만6000원)에서 33%나 감소한 수치다.

전체 가구의 23.3%는 비상시를 대비해 집, 사무실 등에 예비용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가구의 평균 보유 규모는 54만3000원으로 22% 감소했다. 보유가계 비중도 3.7%포인트 하락했다.

예비용 현금의 권종별 구성비는 5만원권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만원권은 18.6%에 불과했다.

중장년층과 고소득층의 예비용 현금보유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가구가 69만5000원을 보유해 금액이 가장 컸고, 50대 가구(60만원)와 60대 이상 가구(48만2000원)가 뒤를 이었다. 월 평균 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이 78만9000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갖고 있었다.

한은은 "전체 보유현금 기준으로 2015년과 가구특성별 변화를 비교하면 연령 및 소득 구간의 양 극단에 위치하는 계층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며 "최근 1년간 현금 보유 금액이 감소한 비중은 20대(27.0%)와 30대(21.3%)에서 높고 70대 이상은 9.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2018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

자료=한국은행 '2018년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행태 조사 결과'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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