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보유가구 비율↓…빚있는 가구 평균 부채는 연간 1천만원 넘게 증가

최근 2년 사이 경제활동 가구의 총자산이 20% 넘게 늘었으나 대부분 고액 자산가의 부동산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줄었으나 평균 부채 잔액은 해마다 1천만원 이상씩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총자산은 4억3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보고서는 은행 급여이체 고객(서울시 거주 94만명), 카드 거래 고객(서울시 거주 직장인 100만명), 조사 참여 고객(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의 금융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총자산은 금융자산과 부동산, 기타자산의 합계로 계산했다.

총자산은 2016년 3억2천691만원에서 2017년 3억3천951만원으로 3.9%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로 17.9% 증가했다.

2016년 대비 2018년의 총자산 증가율은 22.5%였다.
[보통사람 금융백서] "부동산 가격 상승에 고액자산가 재산↑"
지난해 기준으로 부동산이 3억386만원(75.9%)으로 총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금융자산은 6천723만원(16.8%)에 그쳤다.

해마다 부동산 비중은 늘어난 반면 금융자산의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총자산을 구간별로 보면 5억원 이상의 평균 자산이 2016년 8억599만원, 2017년 9억1천495만원, 지난해 9억6천490만원으로 유일하게 해마다 증가했다.

최근 2년 사이 자산 증가액이 1억5천891만원에 달했다.

이는 5억원 이상의 최근 2년 사이 부동산 증가액인 1억3천418만원과 얼추 비슷했다.

총자산 증가는 고액 자산가가 주도했고, 고액 자산가의 자산 증가는 대부분 부동산 덕분인 셈이다.

특히 고액 자산가의 2017년 대비 2018년의 부동산 증가액이 5천7만원으로 총자산 증가액(4천995만원)보다 많았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저소득층(월 300만원 미만)의 평균 총자산은 9천905만원, 중-저소득층(월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2억7천854만원, 중-고소득층(월 5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 5억63만원, 고소득층(월 700만원 이상)은 8억9천57만원이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자산 격차는 9배에 달했다.
[보통사람 금융백서] "부동산 가격 상승에 고액자산가 재산↑"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지난해 57.2%였다.

2016년 72.6%에서 2017년 65.9%로 6.7%포인트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8.7%포인트 감소했다.

이와 달리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2016년 5천11만원에서 2017년 6천202만원, 지난해 7천249만원으로 해마다 1천만원 이상 증가했다.

2016년 대비로 2018년 부채 보유율 감소폭은 소득 하위 20%가 25.4%포인트로 가장 컸고, 부채 잔액 증가액은 소득 상위 20%가 3천4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부채 잔액 7천249만원 기준으로 아파트·주택담보 대출(9천169만원)과 전·월세자금 대출(4천703만원)이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채 보유자의 과반이 아파트·주택담보대출(52.1%·복수응답)이 있었다.

마이너스 통장(26.9%), 일반 신용대출(25.2%), 학자금 대출(15.6%), 보험약관 대출(14.2%), 전·월세자금 대출(14.0%)이 있는 이도 적지 않았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저소득층의 부채 잔액은 3천145만원, 중-저소득층은 6천233만원, 중-고소득층은 8천70만원, 고소득층은 1억1천182만원으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잔액이 증가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차이는 3.6배였다.

부동산을 소유한 가구는 부채 잔액이 8천923만원으로 미소유 가구(5천813만원)의 1.5배였다.

지난해 저축액은 116만원으로 이 중 적금·청약이 44만원(37.7%), 보험이 39만원(33.2%), 수시입출금이 15만원(20.6%)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