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이후 지하철 탑승 줄고, 초저녁 소비 늘어

서울시 직장인은 평균 358만원을 월급으로 벌어 246만원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16일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직장인 금융지도'를 공개했다.

은행 급여 이체 고객(서울시 거주 94만명), 카드 거래 고객(서울시 거주 직장인 100만명), 조사 참여 고객(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의 금융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다.
[보통사람 금융백서] "서울 직장인 월 358만원 받아 246만원 쓴다"
◇ 서울시 직장인 월평균 급여소득 358만원·소비 246만원
지난해 서울시 직장인의 급여소득은 평균 358만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급여 수준이 제일 높은 지역은 중구(407만원), 종로구(403만원), 영등포구(393만원)이었다.

증가율로 보자면 동대문구(7.0%), 강서구(6.8%), 도봉구(6.4%) 순으로 높았다.

전문직 직장인의 월급은 평균 377만원으로, 일반 직장인(299만원)보다 78만원 많았다.

서울시 직장인의 월평균 소비액은 246만원이었다.

전년보다 6.6% 많다.

소비 수준이 제일 높은 지역은 서초구(330만원), 강남구(326만원), 용산구(287만원)이었다.

증가율은 강북구(9.2%), 금천구(8.6%), 강서구(7.8%)가 높았다.

소비 수단은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신용카드는 40대(192만원)와 50대(176만원)에서 사용량이 가장 많았고, 현금인출은 60대(117만원)·50대(94만원)·40대(69만원) 등 연령대별로 사용 금액에 차이가 컸다.

체크카드 사용량은 최고 47만원(20대), 최소 32만원(60대) 등 모든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르게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사람 금융백서] "서울 직장인 월 358만원 받아 246만원 쓴다"
◇ 퇴근시간 빨라지고 오후 6∼9시 소비 늘어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가치관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서울시 직장인의 생활 패턴과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보였다.

오후 7시 이후 서울 지하철에 탑승한 비율은 2017년 하반기 53.1%에서 2018년 하반기 50.3%로 낮아졌다.

반면 오후 5∼7시에 지하철에 타는 비중은 46.9%에서 49.7%로 증가했다.

평일 문화예술 공연장 주변의 외식 이용도 늘었다.

예컨대 용산구에 있는 A공연장 반경 200m 내에 있는 외식·커피 업종의 2018년 이용 건수는 월∼금요일 최소 13%에서 최대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토요일은 10%, 일요일엔 6%씩 감소했다.
[보통사람 금융백서] "서울 직장인 월 358만원 받아 246만원 쓴다"
'초저녁 소비'도 늘었다.

다양한 업종에서 오후 6∼9시 소비 증가율이 다른 시간대에 비교해 높았다.

이 시간대 이용금액 증가율은 편의점 6.7%, 배달앱 73.9%, 볼링장 4.8%로 그 밖의 시간(각각 2.8%, 68.4%, 0.6%)보다 높았다.

이용층의 성격도 달라졌다.

초저녁 시간대 편의점 이용자는 실버층(31.2%)과 성인 자녀를 둔 경우(22.2%)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배달앱 역시 신혼(76.0%), 영유아 자녀를 둔 경우(78.0%), 청소년 자녀를 둔 경우(85.7%)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보고서는 "싱글이 주를 이루던 초저녁 소비가 자녀가 있는 라이프 스테이지로 점차 확대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