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맛 나게' 휴게실 확 바꾼 은행권
은행권에 임직원 휴게공간 변화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는 7월 은행권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을 앞두고 생겨난 변화상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서울 서대문 본점 21층에 일명 스카이라운지로 불리는 직원 휴게공간(사진)을 새롭게 구축했다. 인왕산부터 청와대, 서울성곽, 북한산 등 서울 주요 명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1000원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농협은행을 상징하는 공룡 캐릭터 ‘올리’에 스타벅스 로고를 합성한 카페 간판을 걸고 인테리어 조명도 설치했다. 직원들 사이에선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을 앞두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로열티를 끌어올리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며 “휴게공간부터 바꿔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려는 전략이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서울 여의도 본점에 소통공간, 카페테리아 등으로 구성한 ‘KB 스타 라운지’를 마련했다. 직원 휴게공간이 종전의 두 배로 늘었다. 고급 안마의자가 구비된 남녀 수면실까지 뒀다. 일하다 피곤할 때는 잠시 쉬면서 재충전하라는 의미다. 국민은행은 각 지역 영업점에 카페 분위기의 세련된 휴게실을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서울 을지로 사옥에 직원들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수면공간인 ‘캡슐룸’을 운영한다. 이곳 7층에는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독서할 수 있는 도서관도 마련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