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과 반목을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 됩니다.”

이기인 전 르노삼성 제조본부장(부사장·사진)이 지난 12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뒤 직원들에게 보낸 손편지 내용 중 일부다. 그는 “부산공장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더 이어진다면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존립에 치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 부사장은 1993년 회사 창립 멤버로 26년간 근무했다. 최근 노사 분규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다. 그가 남긴 마지막 당부는 ‘노사협력’이었다.

이 전 부사장은 “르노삼성은 국내 본사에 소속된 공장이 아니라,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며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엄중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르노그룹은 부산공장이 아시아 핵심공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고, 그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임직원 및 협력회사 직원들의 고용과 회사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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