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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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큰 방향성은 갖지 못하고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발 이슈가 새로운 상승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인지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주와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살펴봤을 때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중국 경기의 반등 전망으로 중국 관련 소비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도 코스피지수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지수가 2주 연속 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다. 때문에 숨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피로한 국내 증시를 이끌 재료로는 중국이 거론된다. 그러나 의견이 분분하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지난 분기보다 낮은 6.3%다. 예상에 부합하면 다행이나 장기화된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치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17일 중국은 1분기 GDP를 비롯해 3월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를 발표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중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까지 둔화되면 중국 경기와 밀접한 경기민감주는 불리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주와 성장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건설 건자재 IT가전 미디어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모멘텀이 기대된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 중국 경기의 반등이 예상돼서다.

KB증권은 미중 무역분쟁 합의가 올 2분기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될 여지가 커지면서 경기도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가 타결된다고 해도 중국이 어떤 산업을 먼저 개방할지 등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미중 무역협상으로 시장이 개방됐을 때 상승동력을 보유한 중국 관련주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증권사의 김영환 연구원은 "중국 경기선행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등할 '해외 수주 서베이' 지표, 계절적 저점을 지나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철강 생산량', 지속 개선되고 있는 '상해종합지수 거래량' 등은 경기선행지수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지표 개선이 전망되면서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인 자동차 호텔 레저 화장품 의류 미디어 교육 등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