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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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레버리지 비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카드사에 비상이 걸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비율 조정의 일환으로 무이자 할부 혜택부터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은 우리카드 6.0배, 롯데카드 5.8배, KB국민카드 5.2배, 하나카드 5.1배, 현대카드 5.0배, 신한카드 4.9배, 삼성카드(34,750 -1.42%) 3.7배를 기록하고 있다.

당장 레버리지 비율 관리가 시급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자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본 확충이 어려워 자산을 줄여 레버리지 비율을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무이자할부와 국세 관련 매출 등 무수익·저수익 자산 증가속도 조절을 통해 자체적으로 레버리지 비율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역시 무이자할부를 비롯한 무수익, 저수익 사업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자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 영업을 줄여야하지만 신규 회원이 유입되면 카드사의 자산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있는 영업에서 자산을 줄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비율 관리에 나선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나 국세 관련 매출 등 수수료가 없거나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 규모를 줄여 전체적인 자산을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앞으로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나 세금 납부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리지 규제는 회사채 발행 등 외부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여신전문금융사의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 제한 및 시장위험 차단을 위해 도입됐다. 카드사의 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앞서 카드업계는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금융당국에 레버리지 비율을 현행 6배에서 캐피탈사와 동등하게 10배로 올려달라고 건의했다.

그러나 당국은 레버리지 비율 계산 시 빅데이터 신사업 관련자산 및 중금리대출을 총자산에서 제외하는 대신 레버리지 규제 비율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핵심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빅데이터 사업은 관련법이 개정이 선행돼야 진출할 수 있고 중금리 대출은 최근 기준이 강화되면서 실제 수혜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의 수익성 감소로 인한 불똥이 소비자들에게 튀고 있다. 이미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포인트 적립률이 높거나 할인 혜택이 많은 '알짜 카드'를 없앴다. 뿐만 아니라 무이자 할부, 캐시백 등 마케팅도 줄었다.

카드사 노동조합은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하한선, 레버리지 비율 확대, 부가서비스 축소 등 3대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5월 말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노조의 파업이 이뤄진다면 2003년 이후 16년만에 총파업에 나서는 것"이라며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한 피해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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