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협력업체 20여 개를 초청해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었다.  효성 제공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협력업체 20여 개를 초청해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었다. 효성 제공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동반성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평소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상생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효성은 능률협회 등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협력업체의 교육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 품질생산 책임자를 대상으로 공정·안전·생산·품질 교육을 한다. 작업구역적치대 구획 등 공장의 기본적인 환경 구축부터 자재 및 설비 관리 등도 돕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51개 업체가 컨설팅과 함께 조명 개선과 집진시설 설치 등의 지원을 받았다.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용 절감을 지원 중이다. 전자 계측장비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ICT-QC시스템(품질관리시스템) 구축 지원을 통해 검사 시간을 단축했다. 이에 따라 제품 신뢰도가 높아지고 불량률도 줄었다.

효성은 매년 우수 협력업체의 해외 연수도 시행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작년 협력업체 15곳을 선정해 일본 기업 연수를 지원했다. 연수를 통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면서 경쟁력 제고는 물론 파트너십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협력사들의 설명이다.

효성은 매년 230여 개 협력업체를 초청해 동반성장간담회도 열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주요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동반성장공정거래기술거래교육협력 등을 협의한다. 경남 창원공장과 서울 마포 본사를 비롯해 주요 거점 사업장에서는 소통 확대와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매년 4회 이상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있다. 개별 사업장에서도 연간 6회 이상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산행 등 야외활동이나 동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소통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작년 4월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에 부품 및 원자재를 공급하는 18개 협력업체를 초청해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열었다. 안양 사업장 인근에선 벽화 그리기 활동도 했다. 건설부문도 작년 11월 52개 협력업체와 함께 대모산 둘레길 산행을 했다.

효성은 협력업체들의 글로벌 판로 개척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원단 생산 협력업체들과 중국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프랑스 파리 모드 시티를 비롯한 글로벌 섬유전시회에 동반 참가하고 있다. 효성과 협력업체 간 시너지를 통해 향후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장기적인 사업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지난 3년간 21개 해외 전시회에 198개 업체가 동반 참가했다. 한국과 홍콩,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등 5곳에서 상시 운영하고 있는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통해 협력업체가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에도 소개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