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포트

디스플레이업계 '혹한기'
OLED로 체질개선 '박차'
LCD패널 가격 급락…삼성·LG, 7년 만에 적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갖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14,550 +3.93%)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동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사업을 총괄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12년 7월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디스플레업계의 ‘혹한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LCD 가격 급락에 스마트폰 수요도 감소

LCD패널 가격 급락…삼성·LG, 7년 만에 적자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나란히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은 8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다. 먼저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LCD 패널 공장을 새로 돌리면서 패널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40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1월 95달러에서 올 3월 69달러로 급락했다. 지난 2월 68달러로 바닥을 찍은 후 소폭 반등했으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LCD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분기 최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LCD 사업은 적자였지만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사업에서 큰돈을 벌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공급하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데다 글로벌 경기도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 내 애플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6년 1분기(2700억원) 이후 약 3년 만이다.

○LCD→OLED로 ‘체질 개선’ 강화

디스플레이업계는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위주의 사업 구조를 OLED로 전환하고 있다.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제품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올해 22% 수준에서 2020년 36%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비중을 2021년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QD(퀀텀닷) 컬러필터 기반의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검토하고 있다.

올 2분기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무엇보다 LCD 가격 흐름을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와 노트북 등 프리미엄 정보기술(IT)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순차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도 갤럭시 S10 인기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라인을 새로 깔기 위해 기존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할 경우 실적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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