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5일 아시아나항공(5,290 +0.57%)에 대해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약 1조6000억원 비용 부담이 예상돼 대규모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만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방민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회사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은 거부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내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등 실질적 방안이 빠졌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방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 유형 자산, 증권 등 상당 부분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적 자구계획을 준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와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만나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합의 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열고 보유 지분 33.47%를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결 기준 자산 규모와 매출은 각각 8조2000억원, 7조2000억원가량이다. 뿐만 아니라 종속 기업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으로 금호티앤아이, 금호리조트까지 지배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몸통’으로 꼽히는 이유다.

방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는 우선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33.47%) 약 3847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매입해야 한다”며 “또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1조2700억원, 경쟁력 회복 방안 등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리 매각 가능성은 매우 적다”면서 “인수 기업은 대규모 자금력과 항공업에 대한 높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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