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 한세엠케이 대표
"패션사업에도 효율경영 필요…RFID로 물류·재고관리 혁신"

“전자태그(RFID)를 도입한 뒤 옷상자 출고 시간이 180초에서 7초로 단축됐어요.”

옷 안에 RFID 칩을 심어 물류 및 재고 관리를 하고 있는 한세엠케이의 김문환 대표(사진)는 “일본 유니클로도 혁신적 시스템을 보러 견학 왔었다”며 “연간 900만 장의 의류를 생산하기 때문에 효율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토종 브랜드 TBJ, 버커루, 앤듀와 함께 글로벌 브랜드 NBA, LPGA, PGA투어 등의 국내 라이선스사업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RFID 시스템 도입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옷을 찾아주는 게 쉬워진 것은 물론 재고 파악, 불량률 개선, 물류 시간 단축 등에서 큰 성과를 냈다”고 했다.

한세엠케이는 RFID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매장에 달려 있는 안테나가 제품 속 RFID 칩을 읽는 방식의 이 시스템은 어떤 제품이 소비자 손에 자주 들려 피팅룸에 들어가는지 파악할 수 있고, 피팅룸에서 입어본 옷과 잘 어울리는 다른 옷을 모니터로 추천해주는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경기 이천 롯데아울렛 TBJ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다.

한세엠케이가 최근 미국 여성 골프웨어 브랜드 LPGA에 이어 남성 골프웨어 브랜드 PGA투어의 국내 판권을 획득한 것도 “제조 노하우와 혁신 시스템을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LPGA와 PGA투어의 옷을 한 회사가 제조, 판매하는 건 한국이 유일하다.

NBA, NBA키즈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 농구 마니아층이 두터운 데다 중국인들이 중국보다 가격이 싼 한국에 와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한국에서 NBA로만 7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3230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버커루가 매출의 27%를 차지하고 NBA가 25%, TBJ가 24%, 앤듀가 18%다. LPGA는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아직 비중은 낮다.

그의 목표는 토종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라이선스사업으로 번 돈을 토종 브랜드를 키우는 데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사이즈, 선호하는 디자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토종 브랜드 버커루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도 살아남는 것”이라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소비자 확대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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