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사람이 요가복을 입고 동시에 천천히 온몸을 구부리는 모습. 글로벌 요가 축제인 ‘요가말라’가 오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옆 월드파크에서 열린다. 요가말라는 2007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요가인들이 세계 평화를 위한 나눔과 실천을 바라는 마음으로 1년에 한 번 한곳에 모여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이번 요가말라 축제는 롯데백화점이 주최한다. 창립 40주년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패션 시장을 키우기 위해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명 요가원인 ‘요가쿨라’와 함께 요가말라 축제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약 1200명의 요가인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요가말라 축제에선 요가 전문가들이 고난도의 요가 공연을 선보인다. 전문 강사 12명이 ‘수리야 나마스카라(태양 경배 자세) 108배’ 등 요가 동작을 알려주는 요가 클래스를 이끈다. 가수 홍진영 씨 등의 축하 공연도 예정돼 있다.롯데백화점의 편집숍 ‘피트니스 스퀘어’와 ‘만두카’ 등 요가 관련 2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플리마켓도 함께 열린다.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버거’, ‘들기름 파스타’ 등 채식 요가인을 위한 메뉴도 현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참여 신청은 13일까지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나 엘포인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행사 당일 현장 접수도 받는다. 사전 접수는 2만원, 현장 구매는 2만5000원이다.행사를 주최하는 롯데백화점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애슬레저 상품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글로벌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이 문을 연다. 룰루레몬이 백화점에 입점한 것은 영국 해러즈백화점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에선 처음이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럭셔리하게 내부를 장식한 매장은 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정체성을 알리는 상징 중 하나다. 2~3년 전만 해도 명품 업체들이 이런 매장을 놔두고 로비나 거리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명품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명품 브랜드들도 기존의 틀을 깨고 백화점 로비 등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여는 등 변화에 나서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월 강남점에서 운영을 시작한 명품 브랜드 팝업 공간인 ‘더 스테이지’(사진)의 입점 일정이 6월까지 마감됐다고 2일 밝혔다. 매장 운영을 희망하는 업체 문의가 많아 7월 이후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더 스테이지에는 그동안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디올, 페라가모, 보테가베네타, 로저비비에,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등 지난해에만 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다음달 5~14일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발렌티노가 국내 단독 팝업 매장을 열고 ‘V’로고를 내세운 신상품을 판매한다. 더 스테이지는 신세계 강남점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1층 중앙 광장에 있다.업계에서는 명품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젊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업체들도 기존의 ‘신비주의’ 정책을 버리고 변화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은 명품 매장이 많이 입점해 럭셔리한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신상품의 출시 반응과 소비 트렌드까지 살펴볼 수 있다”며 “팝업 매장은 형식이 자유로워 차별화된 상품과 스토리를 전하려는 명품 브랜드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매출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백화점들 역시 명품 팝업 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명품 팝업 매장을 열고 디올 베르사체 보테가베네타 몽블랑 샤넬 불가리 등 10여 개 브랜드와 행사를 했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무역센터점 1층에 토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 매장을 둘러본 소비자들의 연계 구매가 늘어날 뿐 아니라 백화점 내 체류 시간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부산본점 지하 1층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29일 연다. 루이비통의 지방 첫 남성 매장이다.루이비통 남성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남성 라인 제품을 더 다양하게 선보인다. 가방, 신발 등 잡화를 비롯해 남성 의류, 액세서리, 향수, 서적 컬렉션, 여행용품 등을 판매한다.루이비통의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 합류한 버질 아블로의 올해 봄·여름 컬렉션도 내놓는다. 지난해 출시한 남성 향수 컬렉션인 ‘오 드 퍼퓸 컬렉션’도 판매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전국 34개 롯데백화점 점포 중 매출 규모가 3위다. 부산본점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해외 명품에서 나올 정도로 명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을 유치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남성 전문 매장이 들어서면서 부산본점 루이비통 매장은 1층의 여성 매장과 에비뉴엘 지하 1층 남성 전문 매장으로 나뉘어 운영된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