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핀크 이어 토스도 실물카드 출시…캐릭터 디자인으로 차별화

계좌조회·간편송금 같은 단순 업무 벗어나
개인 자산관리 등 영역 확장
오프라인 결제 뛰어든 핀테크, 카카오·핀크 이어 토스도 실물카드 출시…캐릭터 디자인으로 차별화

한국인이 발급받아 쓰고 있는 신용·체크카드는 총 2억3620만 장에 이른다(지난해 말 기준). 포화상태에 접어든 지 오래인 이 시장에 ‘토스’ ‘핀크’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들이 도전장을 냈다. 온라인 결제를 넘어 전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실물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카드는 스마트폰 핀테크 앱(응용프로그램)에 연동된 지출 관리 기능과 함께 감각적인 카드 디자인을 내세웠다. 연말정산에서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재테크족(族)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토스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4일 온·오프라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토스카드’를 출시했다. 토스카드는 토스 앱에서 충전하는 사이버머니인 토스머니 범위 안에서 결제할 수 있다. 잔액이 모자라면 은행 계좌에서 자동 충전하는 기능이 있어 사실상 체크카드나 마찬가지다. 비씨카드 결제망을 같이 쓰기 때문에 전국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결제 뛰어든 핀테크, 카카오·핀크 이어 토스도 실물카드 출시…캐릭터 디자인으로 차별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결제내역을 토스 앱에서 타임라인(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어 통합적인 소비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토스카드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깔끔한 디자인을 내세웠다. 카드 판(plate)을 거의 가공하지 않아 간결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면 토스머니를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출금할 수 있다. 1000원 미만의 잔돈을 토스 계좌에 모아주는 자동저축 기능도 있다. 토스 측은 상품 출시를 기념해 결제 시마다 33% 확률로 결제금액의 10%를 환급(캐시백)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핀테크 서비스인 핀크는 지난해 12월 기명식 선불카드인 ‘핀크카드’를 선보였다. 핀크머니 범위 안에서 쓸 수 있으며, 잔액이 부족하면 은행 계좌에서 자동 충전하는 등 토스카드와 비슷하다. 월 이용실적 10만원 이상이면 0.3%, 30만원 이상은 0.5%, 50만원 이상은 1%를 핀크머니로 무제한 적립해준다. 핀크 측은 “최대 다섯 개 계좌까지 연결한 뒤 수시로 변경할 수 있어 기존 체크카드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핀크카드는 파격적인 ‘한정판 카드’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인 유병재 씨의 얼굴을 넣은 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4만 장이 동나 1만 장을 더 찍었다. 지난 1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가 100만 명을 넘는 유명 유기견 ‘인절미’의 사진을 넣은 카드를 내놨다.

카카오페이가 작년 1월 출시한 ‘카카오페이카드’는 1년 만에 100만 장 넘게 발급됐다. 주요 은행·증권사 계좌와 연결된 카카오페이머니를 활용해 전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카드를 카카오페이가 아닌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할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카드는 카카오톡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 그림을 입혀 친근함을 강조했다. 연회비가 없는 ‘기본형’과 결제액 1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를 쌓아주는 ‘스카이패스카드’(연회비 3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등에 많이 설치된 롯데 ATM에서 카카오페이머니를 무료로 출금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든 이용내역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실시간 전송하고, 월간 명세서는 카카오페이 청구서로 제공하는 등 편의성을 높인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결제를 공략하고 나선 이들의 행보는 핀테크산업의 영역이 한층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단순한 계좌 조회·이체 등을 넘어 국내외 투자, 개인 맞춤형 자산 관리 등으로 기능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송금은 이용량에 비례해 수수료 부담도 불어나기 때문에 기업에는 손해”며 “어떻게든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면 온·오프라인 전체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카드는 여기에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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