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구계획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일부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자구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채권단의 입장이 분명히 밝혀졌으니 추가로 (금호 측과) 협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마찬가지고 그걸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채권단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고 자구계획에 따라 금호 측이 요청한 5천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금호아시아나가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비롯한 그룹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천억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자구계획 제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최 위원장의 이런 발언으로 미뤄볼 때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만료 시한인 다음 달 6일까지 협의를 이어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하면 옳은 방향이냐는 질문에 "기다려 달라"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