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자구계획 미흡하다는 채권단, 그래도 금호산업은 '맑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는 소식에 금호산업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자구계획안과 산업은행 요구사항에 비추어볼 때 계열사 리스크(위험요소)는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11일 오후 2시34분 현재 금호산업은 전일 대비 520원(5.32%) 오른 1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금호그룹이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영향이 크다.

자구계획안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3년 내 경영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데 협조한다'고 밝혔다.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으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한 상환을 전제로 채권단에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대한 채권단의 반응은 좋지 않다. 산업은행 측은 "10일 진행된 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에 사재 출연,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는 점과 5000억원을 지원하더라도 시장 조달 불확실성으로 추가 자금부담이 우려된다는 점 등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간 채권단은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매각 그 이상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앞서 "대주주가 책임을 지기 전에 채권단이 한푼이라도 손실이 생기는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3년의 경영정상화 기간이 줄어들거나, 보다 강도높은 목표 달성 기준 설정 및 사재 출연 등을 반영해 자구계획안이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앞으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끝내 목표달성에 실패해 매각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계열사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자구계획안과 산업은행의 요구사항을 보면 계열사의 지원보다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의 올해 수주는 목표치인 2억15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수주 목표에 공항과 조기 착공 민자사업 등이 빠져있어서다. 이를 포함한다면 수주 규모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주택공급이 지난해 2600가구에서 올해 5000가구 이상으로 늘었으며, 주로 토지주택공사(LH)와의 민간합동사업이어서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2~3년간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리스크 해소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금호산업의 본업에 대한 적정가치 평가가 필요한 시기"라며 "건설업종에서 이정도 실적 및 수주 증가가 담보된 종목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