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판금 시설, 주민 반발 심해
-수입차 서비스, 구조 바뀌어야


국내 수입차업계가 서비스센터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판금과 도장 설비 혐오 시설로 인식되는 탓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고, 지자체 허가 또한 쉽지 않아서다. 특히 수입차 수요가 밀집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수입차 등록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에는 지난해 벤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통합한 멀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도장과 판금 시설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막혀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금천구청은 해당 입주민대책위원회와 협의가 되지 않는 경우 정비업을 불허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권에 있는 아우디 전시장이 지하 4층에 허가 받지 않은 추가 정비센터를 9년이나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기존 지상 1층에 마련한 공식 서비스센터의 3배 규모로 운영한 것. 일각에서는 서울시내 추가 서비스센터 확보가 용이치 않자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서비스센터, 지을 곳 없어 '고심'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 2,320만대 가운데 수입차는 189만대로 전년 대비 14.3% 늘었다. 한국수입차협회 등록된 23개 브랜드의 4월 기준 국내 서비스센터(경정비 포함)는 440여곳으로 단순 계산으로도 한 곳당 4,200대 이상의 차를 감당해야 한다. 워크베이를 7대 갖춘 1급 서비스센터의 경우 월 평균 600대, 일년에 7,200대를 감당할 수 있지만 판금도장이 불가능하고 워크베이 숫자도 2~3개에 불과한 3급 서비스센터의 경우 월 정비 가능 대수는 이에 절반도 훨씬 못 미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 수입차 서비스 시스템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단한 경정비 뿐 아니라 사고차 수리까지 공식 서비스센터가 감당하는 것 자체가 현 상태에선 시설을 늘려도 질적 향상이 어렵다는 것. 때문에 공식 서비스센터는 보증과 리콜 시정, 고난이도 정비 등을 담당하고 사고수리 등 판금 도장이 필요한 부분은 일반 정비업체로 분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수입차 서비스 부문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서비스센터를 짓기 위한 허가 자체가 쉽지 않고 법적 문제가 없어도 지역 주민들이 반발이 적지 않아 지자체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설령 부지가 있어도 판매사가 시설과 인력 등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추가로 늘리는 것은 이제 물리적으로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입차가 대중화 된 상황을 전제하면서 "지금부터는 구조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속 타는 르노삼성차, XM3 물량 지킬 수 있나
▶ 아우디폭스바겐, 한국형 레몬법 동참 확정
▶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에 세대교체급 변화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