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업황 불투명

대한항공·아시아나 실적 뒷걸음
美·유럽 업체도 영업이익 급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0일 자구계획안을 내놨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행 수요와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외 대형 항공사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억6000만달러(약 3조284억원)로, 전년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가량 줄었다. 항공사 영업비용의 25%를 차지하는 국제 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데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다. 여행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면서 항공권 평균 판매가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 실적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항공 여객 수가 역대 최대치인 1억1700여 만명에 달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대한항공의 작년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지난달 22일 외부감사인(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26일 적정으로 변경)을 받아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8.5% 급감한 282억원에 그쳤다.

항공업계는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항공사 수가 많은 점을 실적 악화의 핵심 이유로 꼽는다. 정부는 지난 3월 LCC 3곳을 신규 허가하면서 국내 LCC는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까지 합치면 국내 항공사는 11곳에 달한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에 가입된 국내 고속버스 회사 수(11곳)와 같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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