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일 LG전자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96억원으로 시장예상치(8073억원)을 상회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며 "가전부문은 1분기가 성수기인 점과 프리미엄 매출 증가와 제품 혼합 효과로 13.8%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TV부문은 LCD 패널 가격 하향과 OLED TV, UHD TV 판매 호조로 10%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휴대전화 사업부문(MC부문)은 영업적자 2177억원을 내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신모델(V50, G8) 효과는 2분기에 반영되며 매출 정체 속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하회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1분기 실적 호조와 2분기 추가 상향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올해 주당순이익을 7조3720억원에서 8조2250억원으로 11.6% 상향했다.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과 수익성을 차별화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가전 포트폴리오 다변화 진행으로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프리미엄 비중 확대 등이 MC부문 적자를 상쇄 및 연간 영업이익 증가시키는 역할로 긍정적"이라며 "3분기 OLED TV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장 신규 가동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OLED TV 비중 증가로 추가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이어 "전장부문(VC부문)은 오스트리아 ZKW 실적 반영으로 연간 매출 증가, 2020년 흑자 전환의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 밸류에이션 상향 근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영업이익은 2조8141억원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키움증권은 8일 LG전자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가전 매출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뒀다"며 목표주가 11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김지산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9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8074억원)을 상회했다"며 "가전이 역대 최고 수익성을 실현하며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건강가전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에어컨도 조기에 완전 가동 상태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통상적인 마케팅 비용 추이를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이 정점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재료비 원가 부담 축소, 자동차부품 조기 턴어라운드 가능성 등에 힘입어 이익의 질은 양호할 전망이다.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20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모델 출시와 전사적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계절적으로 건강가전 수요 강세와 에어컨 성수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그는 "스마트폰의 경우 G8이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움에 따라 최소한의 물량 효과가 가능하고, 한국과 미국의 5G 시장에서 선제적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 부품 가격 하락으로 당분간 손실 규모를 제어할 수 있고, TV는 OLED 등 신규 라인업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의 조기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LG전자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가까이 줄었다.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4조9159억원, 영업이익 8996억원을 거뒀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070억원), 영업이익은 18.8%(2080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컨센서스(8074억원)를 10.2% 웃돌았다. ‘어닝 쇼크’를 낸 전분기 영업이익(757억원)보다는 11배 많다.LG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총괄하는 H&A(생활가전)사업본부가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우려 등으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생활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1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5531억원)보다 8%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지난해 실적 호조를 이끈 HE(TV)사업본부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소니 등과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2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도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자동차부품 사업의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2조7034억원)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