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업인들이 정부에 한·일 어업협정 지연에 따른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 어선주협의회는 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 갈치잡이 연승어업인들을 위한 조업 손실 보상 등 정부의 특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무리한 요구로 한·일 정부 간 입어 협상이 합의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주도 연승어업인들은 2016년 7월 1일부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갈치잡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신 제주 남부에서 약 900㎞ 떨어진 원거리 조업에 나서며 출어 경비 가중과 사고위험 감수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조속한 협상과 어업손실에 대한 적절한 보상방안 등에 대해 건의했지만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각종 부채로 가계가 도산될 정도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부를 믿고 단체행동 등을 자제해왔지만 더는 버틸 기력조차 없다"며 "정부는 올해 7월 1일부터 입어할 수 있도록 한·일 입어 협상을 추진하고 협상지연에 따른 지원과 어업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 연승어선들의 주력 어종인 갈치는 겨울철의 경우 일본 대마도 인근 해역과 동중국해 등에서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2016년 7월 1일 한·일 어업협정 결렬된 후 3년 넘게 표류하면서 일본 EEZ인 대마도 해역에서의 조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제주 어민들은 어쩔 수 없이 보다 먼 바다인 동중국해 인근 바다로 조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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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