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택시 배제해도 일반 구매 뒷받침 기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중형 세단 승용차는 모두 16만3,900대에 이른다. 전체 판매된 승용차에서 차지한 비중은 10.5% 가량이다.

제조사별로 분류하면 단연 현대차 쏘나타(LF)의 점유율이 40.1%(6만5,846대)로 가장 많고, 기아차 K5가 29.5%(4만8,502대)로 그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르노삼성 SM6(SM5 포함)가 3만2,555대로 19.8%, 쉐보레 말리부는 1만7,050대로 전체 중형 세단 내 비중에서 10.3%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를 내놓으며 올해 국내 판매 목표로 7만대를 제시했다. 해마다 국산 중형 세단 비중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신형을 앞세워 중형 세단 시장을 독점적으로 장악하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런 목표는 연간 3만대에 이르는 쏘나타 LPG 택시를 배제한 것이어서 실제 달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판매는 쏘나타가 1위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LPG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하이빔]신형 쏘나타 7만대 목표, 타깃은 가솔린


국산 중형 세단에서 LPG 비중은 꽤 높다. 지난해 판매된 중형 LPG 세단은 모두 6만2,725대로 중형 세단 내에서 38.2%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 현대차의 LPG 의존도는 판매된 쏘나타의 56.2%에 달할 만큼 가장 많다. 기아차 K5 내에서 LPG 비중이 36.5%이고 르노삼성 SM6(SM5 포함) LPG 비중이 24.6%에 머물고 있음을 고려하면 쏘나타의 주력은 이미 LPG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쏘나타 LPG 택시를 배제한 채 목표로 7만대를 내세운 이면에는 또 다른 영업용, 즉 렌탈 수요 증가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가솔린 자가용 구매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이라면 3만대 정도의 LPG 택시는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런 분석은 통계 또한 뒷받침한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 렌터카 등록대수는 23만6,405대로 2017년 20만2,821대에 비해 16.6% 늘었다. 2015년 9만2,349대와 비교하면 3년 사이 무려 156%나 증가했다. 초단기(카셰어링), 장단기 렌탈 등이 늘면서 연평균 36.8%씩 성장한 것은 그만큼 렌터카 기업들이 보유 대수를 늘린 것이고, 이때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된 차종이 중형 세단임을 고려할 때 판매 목표 7만대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한 형국이다.
[하이빔]신형 쏘나타 7만대 목표, 타깃은 가솔린


동시에 쏘나타 가솔린 공략을 위한 현대차의 보이지 않는 물밑 작전도 시작됐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쏘나타 신차효과로 그랜저 수요가 일부 쏘나타로 옮겨오되 대부분이 가솔린 수요라고 한다. 또한 가솔린 비중을 늘리기 위해 LPG 차종과 가격 차이를 이전 대비 상대적으로 줄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옵션이 다르지만 외형상 쏘나타 스마트 트림의 경우 가솔린은 2,346만원인데 비해 LPG는 2,35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도록 보이게 한 것도 가솔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LPG 구매층을 고려해 마진을 적게 책정했던 것이 외형상 가격 차이가 있어 보였던 것"이라며 "신형 쏘나타에선 휘발유 엔진 차종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되 LPG 마진은 조금 올린 것"이라는 말을 전해준다. 이를 통해 쏘나타 LPG 비중을 30%대로 내리는 작전이 시작된 셈이다.

결국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에 요구하는 역할은 중형 고급 이미지 회복을 위해 가솔린이 주목받되 LPG 또한 떨어지지 않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어느 한 쪽을 누르기보다 가솔린 수요 증대 방식을 선택했지만 기아차를 비롯한 쉐보레와 르노삼성 또한 올해 중형 세단에 최대한 기대보겠다는 의지가 강해 가솔린 수요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이 경우 자칫 현대차 내부의 수요만 이동할 수도 있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차 내부에선 7만대라는 숫자를 어렵지 않은 목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있지만 경쟁사 제품들이 모두 오래됐다는 점을 염두에 둔 기대감도 포함됐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자동차도 빠르게 변해야 소비자가 주목하니 말이다. 결국 현대차의 목표 달성은 곧 경쟁사의 위축인 만큼 올해 중형 세단 시장은 공격과 방어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것 같다.
권용주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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