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미 경제 영향 어떻든 중국 기술도둑질 해결해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은 4일 뉴욕 맨해튼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난 몇 년 간 뉴욕에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스마트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이먼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나쁠 게 생길 것을 대비해야한다는 수준 정도였습니다.

브렉시트에 대해서도 '하드 브렉시트'가 발생해도 영국엔 충격을 주겠지만, 유럽에는 좋은 일이 아니고 미국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있어 유익한 행사였습니다. 그의 말을 정리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미 경제 영향 어떻든 중국 기술도둑질 해결해야"
Q: 왜 아침에 발표한 JP모건 주주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공공정책에 대해 길게 썼나?

A: 항상 편지를 쓸 때 나에게 중요한 질문을 한다. 주주와 직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뭘 할 것인가. 지난 7년간 가장 중요해진 게 공공정책과 관련된 문제다. 나는 이에 대해 깊은 좌절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적어두고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다.
JP모간에게 정말 건강한 미국, 세계는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의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경제와 도덕, 군사 등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나는 지난 5년간 이 문제를 생각해왔다. 향후 20~30년 내 이걸 고치지 않으면 미국은 큰 문제에 처할 것이다. 정치는 점차 분열되고 있으며 많은 정책들이 효과가 없다. 기업과 CEO가 공공 정책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한 진전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나는 이 편지를 쓰기위해 5주 통채로 보냈고 열흘간 추가로 반나절씩을 더 바쳤다.

Q: 내년 대선에 출마해 트럼프에게 도전할 것인가

A: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한 적이 전혀 없었다. 실제 원했다면 미리 준비를 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도 하지 않았다. 현 대통령에 대해 여러 바보같은 농담들을 하면서 그런 얘기가 불거졌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나는 정말로 좋은 직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회장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내 직업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다.

Q: 언제까지 JP모간 CEO를 계속할 것인가.

A: 사람들이 이렇게 질문할 때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내가 하는 걸 좋아한다. 그만둘 준비가 아직 안돼 있다. 결국은 이사회가 결정하겠지만.

Q: 브렉시트 날자가 4월12일로 다가왔다. 준비가 되어 있는가.

A: 돈 낭비를 막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우리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회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브렉시트는 그래서 나쁜 일이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를 유럽으로 옮기냐고 묻는데 우리는 런던에 1만6000명이 있다. 특정일을 따지면 300명을 옮긴다고 말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유럽 비즈니스를 하던 1만2000명은 다 옮겨갈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하드 브렉시트는 정말 영국에는 나쁜 침체를 가져올 것이다. 유럽에도 좋은 일은 아니고, 하지만 미국은 별로 영향을 없을 것이다.

Q: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협상은 잘 풀릴까.

A: 우리가 무역전쟁을 벌인 건 당연했고 확실히 옳았다.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관계 없이 우리는 지금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중국은 정말 문제가 크다. 관세 뿐만이 아니라 지식재산권(IP) 도둑질, 국영기업 보조금. 비관세장벽 등 악명이 높다. 관세를 높이는 방법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지적 재산권 침해 및 기술 도난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나는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순히 콩 수출을 더 하는 걸 원하는 게 아니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 2000억 달러를 구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 문제를 바로 잡아야한다. 지금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지금 양국이 타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지 않은가.

Q: 미국의 침체를 예상하는가.

A: 중국이 국가 통제와 부양정책을 해서 연 6%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철도를 깔고 도로를 짓고 해서 목표를 맞출 것이다. 물론 그게 중국 금융시스템의 불균형을 더 키우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유럽과 일본은 1%대로 성장할 것이고, 브라질은 경제가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잡음을 잊어라. 미국은 실업급여청구는 내려가고 임금은 올라가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신뢰는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있다. 그건 리세션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브렉시트 러시아 베네주엘라 통화정책 등 지정적학 위험이 경제를 탈선시킬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항상 나쁜 것에 대비해야한다. 2019년이나 2020년은 아니다. 2022년쯤 될 수 있다.

Q: 미국의 국가부채가 22조달러를 넘었다.

A: 걱정하지 않는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GDP의 80% 수준이다. 일본은 200%가 넘는다. 둘 다 자기 나라 돈으로 부채를 갖고 있다. 미국은 또 GDP가 성장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에 7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해외에 20조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문제는 있지만. 임계점을 넘어간 상황은 아니다.

Q: 워런 버핏,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헬스케어 회사를 세웠다

A: 미국이 왜 연 2% 밖에 성장을 못하고 있는가. 그래서 공공정책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20% 가량 성장했다. 이건 40%가 될 수 있었다. 20%는 4조달러나 된다.

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헬스케어, 규제, 이민 등 이런 공공정책은 매우 국가에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모두 악화되고 있다. 현재의 과도한 규제가 경제를 더 안전하거나 더 좋게 만들지 않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과 사업 구조를 축소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사업 시작의 어려움이 악화되었고, 중소기업 형성과 고용 성장이 모두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규제 때문에 다리를 짓는데 10년도 넘어 걸린다.

헬스케어 소비는 GDP의 20%에 달한다. 이건 다른 나라의 두 배 수준이다. 의료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합법적이라고 말하겠지만, 최선의 자원 배분은 아니다. 소송 관련 비용도 GDP의 1.6%에 달한다.

미국의 사업을 어렵게 하는 게 뭔가. 헬스케어를 이렇게 놔두면 발전할 수 없다. 헬스케어 때문에 가정의 교육 투자 등도 영향을 받는다.

Q: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탄소세. 이게 솔루션이다. 나는 탄소세를 지지한다,

Q: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A: 중국은 위대한 일을 해왔다. 국민 소득이 1인당 200달러에서 1만달러가 됐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중국은 베트남, 인도, 한국 등 이웃국가들과 갈등이 많다. 그런 갈등을 해결할 국제기구가 없다. 또 법치를 갖고 있지 않고 광범위한 부패, 그리고 비효율적 기업을 갖고 있다. 해결은 되겠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다.

미국은 빠른 시장 개방을 원한다. 하지만 중국은 그런 빠른 개방에 불편해한다. 그렇게 개방하려면 나는 적어도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개방해야 투명하고 건강한 국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Q: 뉴욕시에서 아마존이 제2본사를 철회했다

A: 뉴욕은 문제가 있다. 그 문제는 부지불식 중에 도시에 퍼졌다.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다. 그래서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기업과 개인,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엄청난 세금을 매기고 있다. 아마존 제2본사 문제를 봐라. 원인은 30억달러의 세금 할인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남을 수는 없다. 1970년대 뉴욕은 포천50 기업의 본사가 있었는데 엑손, JC페니, 아메리칸에어라인 등이 떠났다. 뉴욕은 여전히 인재를 구하기 정할 구하기 좋은 도시다.

하지만 오만하다. 뉴욕은 경쟁이 있다는 걸 알아야하고 준비해야한다.

Q: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무어를 새 Fed 이사에 지명했다

A: 제이 파월은 매우 똑똑하다. 적임자를 Fed에 넣는 게 매우 중요하다. 대통령은 전문적인 사람들을 넣어야한다. 어떤 대통령도 높은 금리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원하는 게 당신을 놀라게하는가? 아니다. 인증을 받아야한다. 상원에서 숙제(청문회)를 잘 할 것이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이먼 "미 경제 영향 어떻든 중국 기술도둑질 해결해야"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