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달 잠비아의 공사비 미지급으로 일시 중단시켰던 보츠와나-잠비아 카중굴라 교량공사를 재개했다고 5일 밝혔다. 잠비아 정부로부터 3월말까지 미지급되었던 공사비 1672만 달러가 전액 입금된 데에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 보츠와나 교통통신부 장관과 잠비아 주택건설부 장관이 카중굴라 교량 현장에서 대우건설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공사 중지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잠비아측 장관은 미지급 공사비인 1672만 달러를 즉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합의내용은 양국의 국영방송을 통해 공식 발표됐고, 대우건설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재개했다.

이번 공사 재개는 과거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장에서 대처하던 방식과는 달랐다는 평가다. 공사대금이 미지급 되더라도 공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손실이 발생하곤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카중굴라 교량 프로젝트에서 향후 발생될 수 있는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현장 작업을 일시적으로 중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수금 지급에 따라 일시 중지된 공사가 빠르게 재개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계약 조건에 따른 시공사의 권한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현장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