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인식 바뀌어
모바일 쇼핑몰서 투썸, 배스킨 등 디저트 e쿠폰 유통
가심비 트렌드, 비싼 조각 케이크 소비 유도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조각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인스타그램]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조각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인스타그램]

축하 자리나 파티마다 빠지지 않는 케이크의 주요 구매처가 빵집에서 카페와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바뀌고 있다.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케이크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케이크 e쿠폰이 온라인에서 활발히 유통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CJ푸드빌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에서 케이크를 포함한 디저트류 매출은 2017년 27.4%, 지난해엔 34.5% 증가했다. SPC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에서도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지난 3년간 평균 20%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 대학가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의 한 아르바이트 직원은 "학과 잠바를 입은 대학생들이 다 같이 들어와 매장에서 생일 축하를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젊은 소비자는 생일이 아니어도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작은 조각 케이크를 많이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02년 투썸이 신촌에 1호점을 오픈할 때부터 고품질의 케이크를 선보였다"며 "당시 한국에는 생소했던 유럽 무스케이크를 매장에 도입했고 소비자들에 큰 사랑을 받아 케이크와 디저트 라인업을 크게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14년 출시된 '스트로베리초콜릿생크림케이크'는 출시한지 5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케이크로 등극하며 '투썸은 케이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크게 기여한 상품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파리바게뜨에서 판매되는 케이크의 매출 증가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디저트 시장이 2014년부터 급속도로 커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매출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총 점포 수가 3400여개에 이르기 때문에 점포마다 케이크 판매량 편차가 크겠지만 최근 5년간 매출은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보통 홀케이크(whole cake·조각 케이크의 반대말로, 자르지 않은 전체 형태의 케이크)의 연간 판매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선방하고 있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비해 배스킨라빈스의 케이크 판매량이 큰 폭으로 뛴 것은 기존의 정통 홀케이크보다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썸플레이스 케이크의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온라인을 통해 유통된 e쿠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일까지 투썸플레이스 e쿠폰을 통해 판매된 케이크류는 2017년 대비 50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스킨라빈스도 여러 모바일커머스를 통해 e쿠폰을 유통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케이크류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시즌별 다양한 신제품 출시는 물론, 카페에서 제조과정을 거쳐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마카롱, 티라미수, 아이스박스, 떠먹는케이크 등 2030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케이크가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는 게 아니라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일상 식품'이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작은 조각 케이크의 경우 가격이 보통 5000~8000원에 이르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는 일종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트렌드가 케이크 시장 판도를 바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배스킨라빈스 제공]

[사진=배스킨라빈스 제공]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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