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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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54,800 +0.18%)의 주가가 1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실적에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예상했고,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실적 악화를 미리 발표한 만큼 주가 충격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오전 10시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와 같은 4만6950원을 기록 중이다. 상승 출발한 이후 장 초반 4만7550원(1.2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장 시작 전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60.36%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지만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삼성전자의 사전 예고 이후, 시장의 영업이익 눈높이는 6조원 초반대까지 낮아졌었다.

이번 실적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이란 평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은 만약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 미만으로 나오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크게 부정적이진 않은 수준"이라며 "그간 시장에서 실적 예상치가 낮아졌던 만큼 예상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영업이익이 우리의 추정치(6조5000억원) 및 시장 예상치(7조1000억원)에 못 미쳤지만 최근 낮아진 눈높이엔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4조3000억원, 휴대폰(IM) 2조3000억원, 가전(CE) 4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적자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눈높이를 끌어내렸다. 사전 공시를 통해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분기 예상실적에 대해 설명자료를 낸 것은 처음이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예고된 만큼 투자 시선은 하반기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하이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5만3000원, 6만원으로 올렸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호전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본격적인 개선 강도는 3분기에 크기 때문에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시성이 주가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며 "미국 및 대만 반도체업체로부터 하반기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면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3만875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기준으로 20.25%나 급등했다.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과 이달부터 중국의 경기부양이 예상되는 만큼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고객들 주문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주가가 미리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큰 그림상 현재 주가는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초입에 있다"고 판단했다.

최도연 연구원도 "2분기부터 반도체 재고 감소가 기대되며, 갤럭시S10 초기 반응도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실적 예상치 하향이 마무리될 실적발표를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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