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맘스터치 회장 /한경DB
정현식 맘스터치 회장 /한경DB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지난해 나홀로 성장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버거'로 내수불황에 대응한 점, 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구조를 다양화 한 점 등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현식 맘스터치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전년 대비 50% 오른 연봉을 받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4억원으로 전년(2395억원)보다 18% 늘었다. 최근 3년 매출액이 2019억원→2395억원→2844억원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매출 90% 이상이 맘스터치에서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30억원을 기록해 전년(154억원)보다 49%나 증가했다. 지난해 CJ, 롯데 등 대기업 외식업체들이 줄줄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맘스터치의 저가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대표 버거인 '싸이버거'는 가격이 3400원으로 경쟁업체 5사(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의 대표 버거 평균 가격(5020원)보다 32% 싸다. 싸이버거는 맘스터치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반면 경쟁사들은 지난해 6000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버거'에 집중했다. 결국 맥도날드는 올 초 7800원의 시그니처 버거 가격을 인하해 재출시했고, 롯데리아도 연초부터 6200원짜리 아재버거를 40% 할인 판매했다.

경쟁사와 구분되는 '가맹점 출점 전략'도 외형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만 20개가 넘는 매장을 폐점했다. 롯데리아도 수도권에서 줄어드는 매장 수를 지방 오픈으로 유지하고 있다. 역세권 중심의 출점 전략으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탓이다.

반면 맘스터치는 2014년 500호점을 돌파한 지 2년여 만에 1000호점까지 냈다. 매장수는 현재 약 1200개다. 지난해에도 100개에 가까운 매장을 추가로 출점했다. 국내에서 롯데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다른 버거 브랜드가 관심을 두지 않던 골목상권을 공략했다. 맘스터치는 주요 소비층인 중·고등학생, 대학생이 있는 대학가와 주택가 상권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보통 이들 지역은 대로변에 있는 상권과 달리 업계에선 'B급 상권'으로 불린다.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임차료 비용이 낮다. 가맹점주가 내야 할 비용을 낮춘 것이 효과가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같은 호실적을 인정 받아 정현식 맘스터치 회장은 지난해 9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6억3000만원)보다 50%가량 뛴 수치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상장 이후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위해 미뤄왔던 인센티브를 소급해 적용 받아 보수가 올랐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