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주요 정당 지도부 등과 연쇄 대화 나설 듯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과 칠레, 이스라엘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숨 가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국내 문제로 눈을 돌려 연금개혁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마지막 날인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귀국하면 연금개혁안의 의회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4일부터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연금개혁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금개혁을 하나의 이정표로 표현하면서 "연금개혁이 이뤄지면 브라질 경제가 비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연금개혁안 상반기 의회 통과에 올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연금개혁안을 하원에 직접 제출했다.

개혁안은 현재 남성 60세, 여성 56세인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앞으로 12년간 남성 65세, 여성 62세로 조정하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개혁안은 하원 사법위원회와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개혁안이 하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연방상원으로 넘겨져 별도의 심의·표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연금개혁안이 의회에 제출된 이후 정부와 의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개혁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야권이 보우소나루 정부가 마련한 연금개혁안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모은 것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연금개혁안 상반기 의회 통과에 올인"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은 한 해 평균 400억 헤알(약 11조7천억 원)씩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연금개혁이 이뤄져야 공공부채 증가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면서 "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고령화 사회가 오기도 전에 연금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금개혁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지난달 4.84% 하락했다.

헤알화 가치 하락 폭은 지난해 초부터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페소화(-10.62%)에 이어 주요국 통화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외환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헤알화 가치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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