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체 쿠쿠가 지난해 매출 91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외 생활가전 렌털사업을 확장하고, 성장세가 가파른 전기레인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기레인지 앞세운 쿠쿠, 올해 '1兆 클럽' 가입 눈앞
쿠쿠는 지난해 매출 9119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2017년에 비해 20%, 영업이익은 28% 각각 늘었다. 부문별로 렌털사업을 운영하는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매출 4187억원에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 렌털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렌털 계정 수는 195만 개다. 국내 135만 개, 해외 60만 개로 2017년(145만 개)에 비해 34.5% 늘었다. 해외에선 말레이시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1185억원으로 115% 성장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10월 생활가전 브랜드 ‘인스퓨어’를 도입했다.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워 생활가전 렌털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방가전 사업 부문인 쿠쿠전자의 지주사 쿠쿠홀딩스 실적도 개선됐다. 매출 4932억원,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각각 9.5%, 4.9% 늘었다. 1인 가구 증가, 외식과 간편식 확대로 주방가전 시장 전반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주방가전 불황 속에서도 밥솥 매출이 늘었다”며 “밥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 기능을 갖춘 고급 밥솥 시장을 공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쿠쿠전자의 국내 밥솥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돈다.

쿠쿠는 올해 전기레인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올해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스 누출 등 사고 위험이 높은 가스레인지보다 안전하고 인테리어 효과가 크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미세먼지 탓에 자주 환기를 시키지 못하는 것도 전기레인지 수요를 유인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쿠쿠전자는 신제품 10종을 추가로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5% 안팎이었던 전기레인지 매출 비중을 올해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밥솥 사업을 통해 축적한 열제어 알고리즘 기술 등을 전기레인지에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