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화학기업 듀폰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인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기술을 인수한다고 2일 발표했다. LG화학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학철 부회장, 마크 도일 듀폰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을 열었다.

▶본지 3월 28일자 A1, 8면 참조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는 용액 형태의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얹어 만드는 방식이다. 재료를 진공 상태에서 가열한 뒤 증발한 상태로 OLED 패널에 붙이는 기존 ‘증착형 OLED’에 비해 재료 손실을 줄이면서 색 재현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5년 내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듀폰의 솔루블 OLED 재료 기술과 운영 노하우 등 물질·공정 특허 540여 건을 포함한 무형자산과 연구 및 생산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 일체를 인수한다. 양사 협의에 따라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LG화학은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의 핵심 기술을 한꺼번에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2015년부터 솔루블 OLED를 연구해 왔으며 OLED 물질 내 정공과 전자를 주입하고 전달하는 공통층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듀폰의 발광층과 잉크젯 프린팅 소자 기술력까지 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