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美 PMI 시장 예상 웃돌아
JP모간, 1분기 성장 전망 상향
中도 부양책 효과로 '반짝 반등'
내리막길을 걷던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된다. 경기 악화 신호가 계속 나오는 유럽을 제외하면 세계 경제 전반에 드리운 침체 공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美·中 경기지표는 일시 호전…금융시장 모처럼 '화색'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전월 54.2에서 반등했다. 시장 예상(54.4)도 뛰어넘었다. PMI는 경기 판단의 중요한 척도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면 위축을 뜻한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의 PMI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진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티모시 R 피오레 ISM 회장은 “미국 제조업은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관측으로는 경제가 나빠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지만 제조업 활동은 여러 역류에도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나온 다른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1월 소매판매가 0.2% 증가에서 0.7% 증가로 상향 조정되면서 2월 지표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2월 건설지출은 당초 감소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1% 증가했다.

JP모간체이스는 내수와 제조업 경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미국의 1분기 성장률(연율 기준) 전망치를 1.5%에서 2%로 상향 조정했다. 애틀랜타연방은행도 1.7%에서 2.1%로 올렸다. WSJ는 “올해 1분기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만큼 암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중국의 3월 공식 PMI는 50.5를 기록해 최근 3년간 최저치였던 지난달 49.2에서 반등했다. 또 중소기업 경기를 나타내는 3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8로 전달(49.9)보다 높아졌다. 공식 PMI와 차이신 PMI 모두 넉 달 만에 확장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후퇴하자 각종 부양책을 내놓았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뉴욕 채권시장에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날 연 2.4% 부근에서 이날 연 2.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 덕분에 3개월물 금리보다 0.1%포인트가량 높아져 ‘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됐다. 뉴욕증시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아드리안 주에저 UBS 웰스매니지먼트 아태지역 자산배분 대표는 “모든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협상은 최종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며 “중국의 부양책은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 기업의 이익이 하강 사이클에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기업의 1분기 어닝 시즌이 험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의 첫 감소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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