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마친 주주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마친 주주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자산 매각,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 조치를 단행한다고 1일 밝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담화문을 올려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2018년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박삼구 회장이 퇴진하고 임직원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쳤다고 사과했다.

그는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시행한다"며 '3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도 끌어내겠다고 했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 규모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조3200억원에 달한다. 금융리스 부채(41%)와 자산담보부증권(ABS·36%)이 대부분으로, 금융기관 차입금은 14% 정도다.

아시아나의 처분 가능 자산으로는 아시아나IDT,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등이 꼽힌다.

박삼구 회장 사재 출연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항공운송에 필요하지 않은 우량자산 처분 검토와 결정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노선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고 비수익 노선도 정리하겠다고 했다. 항공기 운영 대수도 축소해 수익성 위주 노선 체계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노선은 현재 87개다. 국제선은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선은 10개 도시에 11개 노선이 있다. 국제선 화물망도 11개국 27개 노선에 뻗어있다. 현재 보유·임대 중인 항공기 83대 중 연료 효율이 낮고 노후한 항공기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 항공기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기는 19대(22.9%)에 달한다.

조직개편 방침도 밝혔다. 그는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사장은 “TF를 꾸려 활동을 시작했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