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주)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을 진행하고 있다.  /SK 제공
장동현 SK(주)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을 진행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받고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주주친화정책 또한 이 같은 경영철학의 연장선이다. SK그룹은 중복됐던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주주친화경영에 앞서고 있다.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2018년 3월부터 상호 협의를 거쳐 정기 주총을 3월에 분산 개최하고 있다. 여러 회사가 주총을 동시에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기존 ‘슈퍼 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SK, 계열사 주총 분산 개최…주주친화경영 선도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 도입도 눈에 띈다.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은 2018년 정기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SK하이닉스 등으로 확대됐다. 전자투표제가 시행됐던 지난해 3월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발행주식의 약 80.7%인 7468만 주였다. 2017년에 비해 169만 주가량 증가했다. 이 중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도 77만 주를 넘어 개인 투자자 등 소액 주주 참여가 두드러졌다.

중간배당 도입의 꾸준한 확대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SK텔레콤은 2004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했다. 2018년에는 SK(주)가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중간배당에 동참했다.

SK(주)는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SK(주)는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와 경영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2018년 3월 의결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주주의 권리와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 기업지배구조 관련 정보가 명문화됐다. 사외이사 중 1인이 주주소통위원을 맡아 주주 및 이해관계자 소통 강화 및 권익보호 활동을 하는 주주소통위원 제도도 신설됐다.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노력은 외부기관의 인정을 받는 등 결실을 보고 있다. SK(주)는 2018년 11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하는 ‘2018년 ESG우수기업’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평가는 국내 상장기업 및 금융회사 93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SK(주)는 E(environment responsibility, 환경경영), S(social responsibility, 사회책임경영), G(governance, 지배구조) 세 영역의 성과를 합산한 통합 등급에서 2년 연속 A+를 획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K(주)는 ESG 개선을 전사적 아젠다로 설정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