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여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2명) △향후 3년간 1조1000억원 규모 배당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로 요약된다. 앞으로 3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만 2조6000억원을 쓰겠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사외이사진 구축…기업가치 극대화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과 주당 배당금에 대한 안건은 지난달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빌딩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42기 주주총회에서 표결로 통과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미래차 부문의 기술전략 분야와 투자 재무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외국인 전문가 2명도 선임했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운영하는 것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이번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카를 토마스 노이만 박사는 미래차 기술전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한 인재다. 노이만 박사는 독일 출신으로 기존 자동차산업 전반과 미래차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제품 기획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모토로라 차량용반도체 엔지니어로 출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 중국 담당 총괄과 독일 오펠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했다.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 경영에 이르는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인물이란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재무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미국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인수합병(M&A)과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술전략과 재무부문의 글로벌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기존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성을 대표하는 5인의 사외이사 체제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회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향후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도 확대한다. 미래 투자는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제휴 및 지분 투자 △M&A를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21년까지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외부 스타트업과의 제휴와 지분 투자에 2000억~3000억원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분야의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9조원 수준인 핵심 부품 매출을 2025년까지 두 배인 18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과 전동화 시장의 투자 확대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